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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포르투, 리스본 여행기(3)-리스본-

by plus100 2023. 3. 15.

 

드디어 마지막 여행지 리스본입니다!! 리스본에는 업무 상 일정이 있어서 5일을 머물렀습니다.

포르투 상 벤투 역근처에서 에그타르트 하나 먹고, 기차 타고 3시간 걸려 리스본에 왔습니다. 항상 그렇지만 도시 혹은 나라를 이동한 날은 시간도 늦고 힘들어서 간단히 저녁만 챙겨 먹고 쉬었습니다.

내일을 위한 휴식!

 

1. 리스본 숙소

리스본에서 묵은 숙소는 업무상 기차를 타고 왔다갔다 해야 했고, 5일 동안 있어야 했기에 가성비를 생각해서 시내에서는 조금 떨어져 있지만 기차 타기 편한 곳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기대이상으로 호텔의 규모가 컸고, 상태도 양호했습니다. 하지만 조식은 비싸서 먹지 않았고, 창밖은 그냥 시티뷰였습니다.

  • VIP 인 베르나 호텔 (VIP Inn Berna Hotel)
  • Av. António Serpa, 13
  • 4박 368유로

2. 리스본 야경투어

리스본에서는 낮에는 일을 해야 했기에 주어진 시간은 저녁과 밤 밖에 없었습니다. 하여 마이리얼투어에서 야경투어를 진행했습니다. 포르투갈에 한인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인지 가이드님들이 서로서로 아는 사이 더라고요. 신기했습니다.

 

4시쯤 상도밍구스 광장에서 가이드님을 만났고, 상도밍구스 성당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상도밍구스 성당은 1241년 지어졌고, 1531년과 1755년 두 번의 지진으로 완전히 파괴돼 두 번이나 재건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1959년에는 대형 화재가 발생했고, 진화에 나선 소방관 두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이것뿐만이 아니라 16세기 상도밍구스 성당은 마녀사냥이 벌어지던 종교재판의 현장으로 1506년 4월 19일 유대인을 ‘이단’이라는 명목으로, 단 3일 만에 1900여 명을 학살했고 총 4000여 명의 유대인이 희생되었다고 합니다. 이들의 죽음을 기리는 기념비가 2006년 성당 앞에 세워졌습니다.

 

성당을 보고 나오면 광정 근처에 리스본의 명물인 체리주, Ginja를 파는 가게들이 있습니다. 한 잔에 1.5유로라고 해서 한잔하고 본격적인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우리의 최종 목적지는 세뇨라 두 몬테 전망대인데, 일몰까지 시간도 있고, 리스본의 골목골목을 구경하기 위해 워킹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세뇨라 두 몬테 전망대까지 가는 길에 리스본의 가장 높은 동네에 있는 벽화와 그라피티를 보았습니다. 이런 것들을 여행을 갈 때마다 바뀌는 풍경이어서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언덕길을 오르다 보니 도착한 전망대의 전망은 정말 끝내줬습니다. 우리나라처럼 휘향 찬란하고 정신없이 빠르게 흘러가는 그런 풍경이 아니라 정말 한적하고 여유 있는 풍경이었습니다. 전망대에 자리를 잡고 해가 지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다니.. 한국에서는 할 수 없는 그런 일이었죠.

 

해가 저물고 나서는 그라사 전망대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해가 떨어진 리스본은 이제 본격적인 야경의 향연이었습니다. 그라사 전망대는 '비긴어게인'에서 버스킹 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바로 버스킹 했던 그곳에서 포르투갈의 포트와인을 한장하며 야경을 즐겼습니다.

 

이제 구 시가지로 다시 내려와서는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가이드님에게 문어가 너무 먹고 싶다고 하니까 식당을 추천해 주셨어요. 정말 포르투갈의 문어는 너무 맛있습니다.

 

  • El-Rei Dom Frango (Calçada do Duque 5, 1200-155 Lisboa, Portugal)

 

이렇게 리스본의 야경 투어가 마무리되었습니다.

 

3. 리스본 근교 여행

하루는 업무가 없는 날이라서 시외로 여행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오비두스, 신트라, 호카곶 등 여러 후보지가 있었는데 이 중에 저는 신트라를 선택했습니다. 다른 근교는 다음 여행에서 가기로 다짐했습니다.

 

신트라는 리스본에서 기차를 타고 40분을 가면 도착합니다. 신트라 역에 도착하니 작은 시골마을 같은 느낌을 확 받았습니다. 신트라에서도 페냐성, 무어성, 헤갈레이아별장, 몬세라트 등 여러 스폿이 있는데, 헤갈레이라별장을 택했습니다. 신트라역에서 헤갈레이라별장까지는 버스로 10분 정도 걸리는데, 걸어서는 15분 정도면 도착한다고 해서 걸었습니다. 걷고 걷고 또 걷고 오르막 오르막 오르막의 연속이었어요. 힘들어서 죽을 뻔했어요.

 

드디어 도착한 헤갈레이라 별장은 입장료가 필요합니다. 인당 11유로였어요.

 

헤갈레이라 별장은 헤갈레이라 자작부인의 소유지였고, 1892년 브라질 출신의 카르발류 몬테이루가 이 땅을 사들여 1910년에 완공하였지만 그 후 주인기 계속 바뀌다가 1997년 신트라 시에서 인수하여 대중들에게 공개했다고 합니다. 또, 199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헤갈레이라 별장은 궁전 같은 건물이 있는데, 로마네스크 양식, 르네상스 양식, 마누엘 양식 등이 혼합되어 독창적인 외관이고, 자연 동굴과 연못, 정원 등 아름다운 별장이었다. 특히 포토 스폿으로 유명한 나선형 우물에는 관광객이 정말도 많았습니다. 헤갈레이라 별장을 사진 찍으면서 여유롭게 구경하는데 1시간 30분 정도 걸렸던 거 같습니다.

 

구경을 마치고 이제 다시 리스본으로 돌아서 업무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4. 한국으로 돌아가는 험난한 길

모든 업무와 여행을 마치고 이제 한국을 돌아가야 하는 마지막 날!

리스본에서 한국으로 가는 직항 비행 편이 없기 때문에 파리공항을 경유해서 가야 합니다. 숙소에서 리스본 공항으로 향하는 날,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여행 내내 비가 안 왔는데 돌아가는 날 비가 오다니! 저는 자칭 날씨 요정 이랍니다^^.

 

공항에서 수속을 다 마치고 입국 수속을 기다리는데, 이게 무슨 일? 게이트가 계속 안 열리고 연착이 계속되었습니다. 파리 샤를드 공항에서 환승해야 하는 시간은 고작 1시간 반인데, 제가 유럽을 너무 간과한 탓일까요? 리스본 공항에서 무려 1시간 10분이 연착이 되어 버렸습니다. 파리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말도 잘 안 통하는 스튜어디스 언니에게 우리 환승 비행기 놓칠 거 같다고 계속 얘기하고, 비행하는 내내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파리 공항에 딱 착륙하는 순간 바로 짐을 들고 냅다 뛰었습니다. 환승할 때 터미널을 넘어가 입국 수속, 출국 수속을 다 받아야 했던지라 정말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지만 뛰고 뛰고 또 뛰었습니다. 출국 수속하고 라운지 들어갔는데 입구에서 대한항공 푯말을 들고 있는 직원이 있더라고요. 아무래도 저를 기다려준 걸까요? 직원이 알려준 게이트까지 또 냅다 달렸습니다. 비행기 출발시간은 지났지만 저는 마지막 탑승객으로 탑승했고, 비행기 문이 닫혔습니다. 자리로 향하는 길은 모든 승객들의 시선을 받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짐을 정리하고 자리에 앉았는데 비행기가 연착되었다는 방송이 나왔습니다. 그것은 바로 파리 샤를드 공항의 관제탑이 파업을 해서 비행기 이륙이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하네요. 그렇게 30분, 1시간, 2시간이 지나서야 비행기는 이륙할 수 있었고, 한국에는 도착 예정 시간보다 무려 3시간이나 늦게 도착했습니다.

 

정말 스펙터클한 귀국길이었습니다. 잊지 못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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